KIS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장 신선호입니다.

“너희가 우리 학교의 봄이야” 우리학교 개학식 학생맞이 현수막의 글귀처럼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의 환한 얼굴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집니다.

최근 학부모님 사이에서 통학버스비 관련한 의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버스비가 왜 이리 갑자기 올랐는지, 통학버스를 꼭 타야 하는 건지, 이용하지 않았을 때는 어떤 문제가 있을지 말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편지를 드립니다.

통학버스비는 인상된 걸까요?

통학버스 관련 사항은 학교 급식과 함께 재외한국학교 모두의 고민입니다. 운영하자니 행정절차와 책임은 매우 무거우면서도 민원은 끊이지 않고, 운영하지 않자니 학교의 본질인 교육과정 운영이 지장을 받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버스와 급식을 모두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학버스는 2019년에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어 2020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버스를 신차로 바꾸고 도우미들을 배치, 안전지도를 철저히 하며, 베트남의 일반 차량보다 훨씬 높은 비용의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조건(사고 발생 시 1인당 20,000$ 이상)을 내세웠고, 업체는 난색을 표하였지만 우리 학교의 취지를 이해하고 수락했습니다.

올해 통학버스비 단가는 인상하지 않고 아래와 같이 산출하였습니다.

통학버스비 단가는 전년도와 동일합니다. 다만, 금년도 통학버스비 인상분은 ➀ 교육부에서 지원하던 안전도우미 예산이 중단되고, ➁ 작년 대비 3,4월 등교(전년도는 코로나19로 온라인스쿨 진행)로 운행일수가 약 40일 증가된 결과입니다. ➀의 사실을 통보받고 안전도우미를 이용하지 않는 방안을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와 논의하였으나, 베트남 현지의 교통사정을 고려하였을 때 안전도우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기존 이용료에 안전도우미 운영비 18,000 VND이 추가되어 학생 1일 이용료 95,000VND이 산출되었습니다.

승·하차 안전 도우미는 왜 필요할까요?

도우미는 승하자 안전지도는 물론 버스 안 갈등과 다툼 방지, 무임승차 방지, 분실물 관리,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발열체크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합니다. 여기에 더해 등교 시 학교앞 건널목에서 안전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 자체를 업체가 절대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므로 안전벨트, 안전운전, 차량보수 등을 언제나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이들의 안전은 포기할 수 없으므로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통학버스는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통학버스는 현재 우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학교 시간표는 모두 안정적인 통학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 설정되어 있습니다. 호치민 현지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와 교통 체증에도 가장 일정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통학버스입니다. 조회시간에 모든 아이들이 학급에 앉아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하루 교육의 시작입니다. 불가피하게 버스 운행에 지장을 받아 지각 등이 발생하면 출결처리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부터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 기초다지기반, 또래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통학버스 운행과 연계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전염병 예방교육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통학버스는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 운영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통학버스 탑승 여부는 학부모님이 결정하실 사항입니다. 그러나, 통학버스 이용자가 줄어 운영에 필요한 적정 학생수를 확보하지 못해 폐지된다면 전체 교육과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교육 과정과 교육계획을 전면 개편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학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학교 운영에 끼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영향을 말씀드렸고, 그 영향에 대해서 함께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긴 편지를 드립니다. 학교에서도 통학버스 운행과 관련해서 앞으로 변화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가족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1. 3. 12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장 신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