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이상이 되지만 모두가 함께 그 꿈을 공유하면 현실이 됩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대상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활동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국경 없는 의사회"를 슈바이처나 테레사 수녀처럼 박애와 희생정신으로 가득한 이들만 모인 단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선활동을 시작한 것은 반드시 그러한 이유가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구성원 중에는 의료 봉사 활동할 때 입고 있는 조끼가 너무 멋있어서, 혹은 남자친구를 따라서 온 사람도 있고, 이혼이나 실직 후 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그저 추운 겨울을 피하고자 봉사를 온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겨드랑이털을 기른다고 놀리는 상사를 견디지 못해 더 열린 조직을 찾아서 온 사람도 있습니다! 

직업의 의미가 중요한 사람들

하지만 이 평범한 사람들은 위급한 현장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에볼라 창궐 현장과 빈곤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려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보호복을 입고 장화를 신어야 합니다. 장화 속에 땀이 출렁거려 보호복을 한 번 입고 진료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50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날이 너무 더워 오래 일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진료 후 보호복을 빨리 벗으려다가 옷에 묻은 환자의 체액 등에 닿아 의료진이 감염되는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곳에 간 이유에 대해 한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사니까요.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니까요. 그 아이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C국에서 태어난 죄 하나뿐인데 제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은 인도주의자들의 이상적 공동체라기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공동체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고 : 신창범(2013), 「국경 없는 괴짜들」)

본질을 파악하는 데서 출발하는 사회적 혁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가치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냉장고(冷藏庫)라는 명칭은 음식을 차게 보관한다는 이름이지만 남은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즉 음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이렇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도 무한대로 바뀔 수 있습니다. 사회적 혁신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사회적 자원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기부가 아닌 방법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공익 활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 또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임팩트 투자’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을 발굴하거나 그 주체인 기업을 육성하기도 합니다. 이는 투자를 통해 투자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게 한다는 점에서 기부와는 차별화됩니다.

소액으로 하는 사회적 투자, 크라우드 펀딩

요즘은 뜻이 있는 개인들이 모여 소액으로 사회적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수의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funding)를 말합니다.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지분투자형 등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사회적 투자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례 1)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외 애니메이션 국내 배급 및 마케팅비용을 모금, 상영에 성공

(사례 2)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소비자는 국내 포털사이트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구입하고, 기업은 수입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

(참고 : 2018.10., 신용보증기금 공식 블로그)

많은 사람들의 힘을 믿는 기업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운영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을 돕는 플랫폼 운영 많은 사람들의 기부와 투자를 통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

Q.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운영사를 창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를 비롯한 창립 멤버 3명은 이전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심포지엄 활동을 하며 알던 사이였는데, 함께 대화하다가 ‘우리 사회에 의미 있고 괜찮은 일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채널을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그러한 기업들을 돕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사회적인 관심과 변화를 이끌어낸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건 H 사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펀딩 프로젝트였습니다. 기부 보상으로 맨투맨 티셔츠를 보냈죠. 또 한 시민모임이 진행했던 세월호 기억 팔찌 캠페인도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보며 깨달은 점이 있다면, 큰 금액이 모이는 게 성공의 척도일 수도 있겠지만, 성공한 펀딩이 사회적 문제나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많은 사람들에게 관련 인식을 심어주는 힘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발적인 마케터가 돼 프로젝트를 곳곳에 알리는 과정을 보면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점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한 가치를 알리고 싶을 때,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자금난으로 그 꿈을 실행하기 어려울 때, 그들을 돕는 길잡이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출처 : benefit.it, 2014.10., [STAR SOCIAL] O사 성OO 대표 인터뷰)

위의 인터뷰를 읽고 아래 질문에 답해보아요!